"전술 없는 감독 필요 없다"…'클린스만 퇴진' 축구팬들 시위

입력 2024-02-13 15:00   수정 2024-02-13 15:07


“선수들 역량에만 의존하는 감독은 필요 없다.”

13일 오전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앞에서 강민구씨를 비롯한 축구팬들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내내 클린스만 감독이 보여준 무능과 검증되지 않는 실력의 감독을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의 책임을 지적했다.

이들은 ‘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축구협회장과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 등 현수막을 내걸며 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을 비판했다. 시위를 주도한 강씨는 “선수들 실력에만 의존하는 무능한 감독을 어떤 과정을 통해서 누가 섭외했는지 이제 알아야겠다”며 클린스만 감독 선임 배경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협회에 요구했다.

작년 2월 선임 당시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실전 지휘 능력에 많은 관계자와 축구 팬들이 의구심을 품었다. 최근 몇 년간 직접 팀을 이끈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러한 논란에도 임명을 강행해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맡겼다.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대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조별리그에서 '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도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유럽 최정상 리그에서 뛰는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과 같은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고도 힘겨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에 준결승 요르단전 패배는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추구하는 특정 축구 스타일이나 전술 없이 선수 개인 역량에만 의존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기를 분석하고 맞춤형 전술을 짠 요르단 아무티 감독과 비교된다. 그는 경기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상대로 투지 있게 수비 하며 특정 영역에서 압박하기로 한 준비 전술이 잘 먹혔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상근부회장 주재 임원진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 임원회의 결과를 토대로 이번 주 열릴 전력 강화위원회에서 클린스만 감독 거취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북중미 월드컵까지 국가대표팀을 맡는 클린스만 감독 계약 기간은 2년 4개월 남아있다. 감독 중도 교체 시 위약금으로 70억원가량을 지불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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